꿈길의 애정

ⓒ돈일 님

리딩해주신 희지 님 감사합니다!

이데아의 시점

 우선 시점 자체는 현재 시점을 사귀는 것으로 보았구요, 그것을 중심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상태 쪽을 보는데, 유례 없이 완성되고 만족한 듯이 보여요. 이 카드 자체가 말하는 게 그거거든요. 무언가 다른 조각이었던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상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애정이나 다른 감정들에 대해서 보상을 받았다고 여기고 있고, 이 관계에 대해서 큰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 소중하기 때문에, 어떤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라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관계면 자신은 더 바랄 것 없이 충분하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보니까, 장애물 쪽을 보면 그 심리가 반영이 정확하게 되어있대요.

 

 더 변화하고 싶지 않아하고, 그... 말하자면요. 이데아는 이 관계가 너무 좋아서 그냥 이걸 늪으로 끌고 가서 그냥 그대로 고여버리고 싶은 거예요. 더 변화하고 싶지도 않을 거고, 그게 두렵기도 할 거고요. 근데 드림주는 되게 자유로운 사람이고, 지금 당장은 매인 바가 없을 거라고 했잖아요. 그런 드림주의 일면을 어느 정도는 동경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는 걸 안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고 싶다, 라는 심리인 거지만요.

 

 그의 심리 기반을 보면, 디딤대가 연약하달지 좀 미숙한 데가 있는 심리가 엿보이는데요.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레브가 다정하고 상냥하게 대해준 게, 그 마음의 갈라진 틈 속으로 스며들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보니 그... 뭐라고 해야 할까요, 각인 효과라고 해야 할지. 자신에게 이 정도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을 이데아는 그동안 많이 겪어오진 못한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렇다보니 느끼는 바도 당연히 클 수밖에 없고요. 그런 부분이 여러 모로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레브를 잃거나, 떠나보내게 되거나 하는 걸 아마 극도로 두려워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건 관계가 나아진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발전될 만한 성미가 아니에요. 왜냐면 이건 정말 기반 심리인 거고, 그런 기초 공사에 해당하는 부분은 연애를 한다고 해서 바로 바로 바뀌지 않잖아요? 적극적으로 바꿔나갈 노력을 하지 않고서야.

 

 이 관계가 소중한 만큼 떼어놓고 싶지 않다, 잃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그게 변화하지 않는 관계에 대한 집착으로 나아가기 십상이래요. 상대에게 집착을 한다기보다는 그 일관성에 집착을 한달까요. 한결같은 마음과 사람이라는 점을 너무 이상화해놓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카드를 보면, 그런 부분을 떨쳐낼 수 있게 해야 한다. 라는 게 나와요. 근데 이걸 어떻게 떨쳐내냐, 하는 게... 이데아를 더 잘 보살펴주고 애정을 주고... < 이러면 좀 악화되기가 십상이기 때문에. 그에게 좀 더 독립적인 공간을 주고 (본인이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요)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럴 지도 모른대요. 근데 그렇다고 자아성찰을 하라고 두면 아마 삽질로 나아갈 가능성이 더 커보이네요. 좀 여유 공간이나 시간을 둔다, 라는 점에 좀 더 집중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두 사람이 행복하게 잘 같이 있을 거다! 라는 점 자체는 되게 분명하대요. 근데 건강한 관계를 두 사람이 완성을 하려면... 연애라는 게, 역설적으로 정말 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야말로 절대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거랑 맥락이 비슷해요. 헤어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에만이 두 사람의 관계가 단단히 완성될 거라고 하네요. 이데아도 좀 여친이 독립개체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라는 느낌이라. 이데아 본인도 본인의 심리가 좀 두려움 쪽으로 나아가는 걸 인지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본인이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황이에요. 혼자 있는 시간에 뭔가를 하는 건 익숙한데, 누군가와 있고 싶은데 억지로 혼자 있는 거랑은 좀 달랐나봐요 그건.

 

 그렇다보니 좀 갈팡질팡은 할 테지만, 정말로 이데아는... 레브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거든요. 자기 혼자서 행복하고 이 관계에 만족하고 < 이런 건 싫다고 본인도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게 보일 거고, 겉으로도 티가 날 거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관계에 대한 미숙함 자체는 어떻게 금방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니까요. 그렇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불안정하고 위태로워 보일 수도 있겠다. 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행복하고 좋은 연애를 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고 하더라도... 같이 없을 때 너무 인생이 안 즐거워 보인다든지. 진짜 그 사람 얘기만 한다든지 하면 그건 좀 사람이 안 건강해보이니까.

 희망적인 부분을 보자면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여전히 이데아는 정말로... 관계에서 서툴거나 할 수는 있지만 레브를 위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는 거라. 그러니까, 자신이 이기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어서 개선 여지가 없다. 이러면 문제가 되는데, 이데아는 그냥 서투르거나 두려움이 많을 뿐인 거니까요. 레브가 만약에 이런 저런 일들이 필요하다, 라고 하면 충분히 터줄 정도의 심리는 갖추게 될 거라고 해요. 그리고 사랑도 마냥 소용 없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레브가 주는 애정이나 이런 것으로부터 확신도 받고 안전감도 생기면 계속 더 좋아질 거라고 합니다. 물론 이게 엄청 심각한 건 아니고, 이데아의 안에서 이 관계를 더 낫게 하려면 그 두려움을 중심으로 케어를 해야 한다. 이런 쪽인 거지만요.

 

 최종 결과도 보면, 이 관계에서 다른 건 문제가 되지 않고 오로지 마음의 불안과 두려움만이 적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일이 있잖아요. 두렵다고 해도 원하는 사랑이 그에게도 있는 거고. 그렇다보니 결국 두 사람은 좋은 쪽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라는 것이 결론이라고 합니다.

 

레브의 시점

 지금 레브의 경우, 이 관계가 되게 행복하고 좋대요. 그렇지만 고민도 있는 것 같아요. 이데아와의 관계가 정말 행복하고 좋은데, 문제는 자신이 이데아와 같이 있는 게 이데아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신이 잘 안 된다는 점인 것처럼 보이네요. 자신과 같이 있는 게 이데아에게 좋은 영향일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나봐요. 그런 고민이 있다보니, 이것저것 복잡한 마음을 끌어안고 이 관계에 임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네요. 같이 있을 땐 기쁘지만, 혼자가 되었을 땐 생각이 깊어지는.

 

 장애물과 문제점이라고 하면, 레브는 이데아를 정말 좋아하고 이데아도 레브를 좋아하거든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라는 말이 해당이 되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고 아닌 사람들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레브와 이데아의 경우 전혀 아닌 쪽인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이 관계에 결국 매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네요. 거기다가 레브가 자유로운 감은 있지만, 이게... 또 이 세상에 연이 있는 사람이 따로 있지가 않다보니까. 이데아와의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다른 인연들에 소홀하기가 쉽대요. 사실상 레브에게는 이게 가장 큰 문제일 거라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래서, 이곳으로 떨어져내려온 게 레브에게 안 좋은 일이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래요. 한 번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삶의 경험이 레브에게 필요했을 지도 모를 거라고 하구요. 레브가 지금 이데아와 이렇게 잘 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감정을 내어줄 수 있는 건 그런 바뀐 전제조건에 되게... 레브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빠르게 적응을 잘 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는 느낌이라서요.

 여러 모로 두 사람의 무게추를 보면, 관계에서 마음이 더 깊은 건 이데아 쪽이 되겠지만,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건 아마 레브 쪽이 되지 않을까 싶구요. 그런 급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레브는 이데아를 잘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약간 이런 느낌이라. 그리고 그렇게 마음이 열린 부분이 있었으니, 금방 애정으로 발전하는 것도 가능했겠죠.

 

 의외로 이 관계의 시작점을 끊은 건 레브 쪽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관계에 좀 더 가능성을 넓혀주었달지, 시작점을 끊었달지. 그것에 이데아는 이끌린 쪽이라는 감각에 가까워 보이구요. 등불처럼 따라온 게 아닌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같이 있는 게 자연스럽고 편안한 단계에 이르는데요. 결국 레브 쪽에서도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만약 이데아한테 자신이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거나. 아니면 잠시 시간을 주어야 한다든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요. 아무래도 레브도 나이가 아주 많고 성숙한 사람은 아니니까, 그게 좀 어렵지 않을까 싶대요. 지금 당장은요. 자기 자신의 애정이나 마음을 아직은 차마 이기지 못하는 느낌이라.  그렇지만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점도 있고 할 거라, 서로를 위해서 어느 정도 노력을 하게 된다는 느낌이 있네요. 왜, 그거 있잖아요. 누군가를 그리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떨어져봐야 한다는 거? 그리워한다는 건 같이 있고 싶어하고, 보고싶어하는 거랑은 또 다르니까요. 두 사람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어서, 그게 또 관계에 잘 맞물려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라는 느낌이 있어요. 레브 쪽에서도, 이데아 쪽에서도 자기 자신을 많이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칠 거라고.

 

 희망 부분에서는 이데아와 정확히 같은 카드가 나왔어요. 결국 레브의 경우에도 이데아와 마찬가지로, 이 관계가 소중한 만큼이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상대인 이데아도 소중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바람이나 욕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한 풀 꺾고, 그에게 필요로 하는 일을 해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천성인지 후천적인지는 모르지만 사랑 방식이 원체 다정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결국, 이 관계에서 가장 두려움의 이유였던 잃는 것에 대한 공포는 겪지 않게 될 거라고 해요. 두 사람은 서로 손을 놓고 걸을 수는 있지만, 같은 곳을 쭉 바라보고 나아갈 거라는 느낌이네요. 공통 골인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관계가 될 거라고 해요. 서로 욕망이 그리 다르지 않달지, 관계를 더 오래, 지속 가능하게 나아가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을 한다고 하거든요. 그러니 서로에게 조금 더 욕심을 내어도 괜찮아지는 날이~ 그 이후에는 올 거다. 라는 게 결론입니다.